청와대 수정 개개 수정

길이길이 역사에 남은 첫 블로깅부터 수정(펀치)글이 될 줄이야. 
아무튼.



일단은 이 링크를 열어 보자.

기사 내용 자체는 별로 관심 안 가는 재미없는내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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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젊은 세대는 아주 페어하고 공정합니다. 
자기 하는 일을 즐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갑니다. 여러분들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앞으로 시대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은 특허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는 특허 싸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됩니다.
우리나라가 청년들이 창업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국가가 활력을 얻으려면 창업이 많이 돼야 합니다. 저는 창업하는 사람을 인정합니다. 정부는 창업할 때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많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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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는 누가 한 말인지 정확히 적혀져 있지 않지만, 정황상 대통령이나 청와대 관계자ㅡ뭐 아무튼 높은 사람의 발언일 것으로 추측된다.
.............

일단 내가 굳이 지적 안 해도 훤히 보이는 [페어하고 공정합니다] 라는 캐치프라이즈(?).
...뭐, 외래어와 한국어는 분명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어딘가의 권위 있는 사람에게서 들은 바가 있으니 일단 봐주도록 하자. 어쩌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높으신 분의 문학적 소양이 한껏 발휘된 문장일지도 모르지.

관용과 융퉁성을 가지고 넓은 마음으로 '~다'로만 계속 반복되는 어미나 쬐금 저질스러운 단어선택 같은 것도 그러려니 하고 봐주기로 했다. 


했는데.
[앞으로 시대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은 특허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난이도 5
[우리나라가 청년들이 창업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국가가 활력을 얻으려면 창업이 많이 돼야 합니다.] 난이도 7


처음 봤을 때 3번 정도 반복해 읽어봤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5번 쯤 읽으니 대충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대충 알 수 있었지만.
줄줄이 돌려서 말하려면 말할 수야 있겠지만 귀찮으니 까놓고 말하자면

난 이 사람이 사용하는 조트개뿔같은 언어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것이다. 
이 문장 처음 보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학 연구가로 전향해도 될 정도다. 수능 1등급도 걱정 없다. 그대의 언어 실력은 지금 바로 책을 써서 출판해도 될 만큼.

그러니까 즉,
(가장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을) 청와대 사람의 언어 능력이 이따구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고도로 한국어를 교육 받은 외국인의 수준이랑 비슷할 정도로 보일만큼 심각하다. 내가 일본어를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전국에는 수능 언어 1등급을 맞는 녀석들이 흘러 넘칠만큼 많을텐데 그 놈들은 다 어따 박아두고 이런 사람이 나온겨? 
물론 이 사람도 (수능을 봤다면)가뿐히 1등급을 맞았겠지. 3년 동안 문제패턴과 정답패턴을 주주죽 외우니 당연한 결과.

......
자, 그럼 이 가슴 속에 딱딱하게 붙어있는 불평불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처음에는 '책을 안 읽으니까 그따구지!' 라고 엄마가 초등학생한테나 할만한 진부한 잔소리를 일갈해주고 싶었지만, 그 사람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어. 그래서 좀 다듬어 보기로 했다. 결국 속뜻은 똑같지만.


"생각을 한 다음 말을 해라."

자동기술법으로 의미도 없는 말을 나불나불 써재끼는 건 미친 사람 취급 받고 싶은 게 아닌 이상 실제 회화에서 써먹어선 안 되는 법이다.(자동기술법으로 악명 높은 이상도 실제 대화에서는 절대 안 썼을 거다) 
시인만큼은 아니어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고 다듬어 말을 해야 한다. 그러지않고 단지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꺼내버리면 이런 결과물이 탄생해버리니까.   
 

근데 미안.
이 글도 사실 생각 나는 걸 그대로 뱉어낸 글이니까.
욕 해도 되요.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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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열전


'페어하고 공정'을 지적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저 병맛나는 문장을 지적한 사람은 안 보여서 조금 실망. 그러다가 좀 눈에 띄는 걸 발견했다.

Ji-sun Lee 아그냥읽으면되지 거참
토들 많이도 다네 참 
꼭 그런사람들이 있어서문제라니깐
비아냥 거리는것들!!!!!!
Ji-sun Lee 그렇게 불만있음 대한민국을 떠나든가!!!!
Ji-sun Lee 절이싫음 중들아 떠나거라!!!!!
Ji-sun Lee 거참 말한마디 잘못햇다고 아주 난리개난리구만 질린다 질려!!!

일단 얼굴을 보면 꽤나 예쁘장하게 생기신 분이다(포토샵의 축복을 얼마나 받았을까 하는 무시하기로 하고). 
흐음. 별로 이 사람을 비난할 마음은 없는데.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분이 왜 화내고 있냐는 것.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렇게 느낌표 18개를 써가면서까지 흥분할 이유가 없을텐데. 별로 자기를 향한 태클인 것도 아니고.

흐음.
역시 사람에게는 일방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쪽을 도와주고 싶은 심리가 있나 보다.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 겠다. 불쌍한 척도 비즈니스 테크닉.


하나만 더.

이주형 단순한 표현의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지고 원색적인 비난 댓글이 많은걸 보면서 저는 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큰지 알 것 같습니다. 위에 분들 보시죠. 표현의 오류 하나 가지고도 이런 비난이 난무하는데, 창업해서 실패했다는 사람을 과연 넓은 마음으로 받아줄 여유는 가지고 계십니까?? 정부가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겠다고 하는데 '해봤자지..' 하는 식의 반응들이야 말로 시작도 못해보고 기운빠지게 만드는,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는 행위와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지난 글에도 얘기했지만, 잘하는 일은 잘한다고 응원하면 더 잘하지 않겠습니까? 계속적인 비난과 불신은 결국 자기 자신한테 그 피해가 돌아옵니다. 한국 정부가 잘되야 한국인이 잘됩니다. 정부가 '해줘봤자지..' 하는 식의 생각으로 그저 허울뿐인 정책만 내놓지 않도록 아무리 내가 싫어하는 편의 정부라고 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부인 만큼 무조건 채찍만 들기보다 '못난 자식이라도 내 자식'이라는 어머니의 넓은 마음으로 한 번 감싸주길 기대해 봅니다. 비난과 불신이 가득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그랬던 것처럼 상생과 화합, 그리고 칭찬과 배려를 통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봅시다. 누가 먼저해야 한다는 소모적인 논쟁을 버리고 먼저 마음을 열어 보길 기대합니다.

길다. 읽기 싫음 안 읽어도 된다. 사실 나도 반쯤 보다 말았으니까.
아무튼 보면 대단하다.

사소한 것에서 대단한 의미를 찾아내는 놀라운 창의력(=논리적 비약)
화려하고 다양한 수사법과 비유(=간결하지 못한 문장)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고 있는 심미성(=이상주의)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글솜씨(=개뿔)

이 사람, 그냥 시나 소설을 쓰게 하고 싶다. 그냥 그것만 하세요. 딴 건 하지 말고.
프로파간다를 써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요즘 사람들 머리가 커져서 이 정도론 안 될 거다. 

그러니 시집이나 내세요. 300원 정도라면 사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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